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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나영'에 대한 총 10개의 게시물이 검색되었습니다.
진짜 기독교 문화일까?
[예술과 문화] 작성자 by 서나영 작성일 2024-04-15

선한 것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뮤지컬 벤허는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세우려던 열심당의 역사적 스토리를 배경으로 하는데, 기마전차를 타고 대결하는 화려한 장면, 카타콤에 숨어 작은 촛불을 들고 조용히 소망을 노래하는 강력한 음향 효과, 노예에서 장군의 양아들이 되는 드라마틱한 순간 등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향하시는 모습에서 오열을 터트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반면 가장 의아했던 순간은 빌라도가 남창들의 화려한 춤을 즐기는 장면인데, 관중석에서 가장 크게 우레와 같은…

그리스도인을 위한 심미안 기르기
[예술과 문화] 작성자 by 서나영 작성일 2024-03-27

어린 시절부터 악기들을 다루고 듣다 보니 얻은 것은 예민한 귀다. ‘예민’의 다른 말은 섬세한 구분이 빨리 가능한 상태다. 초등학교 때는 3년간 베이스 리코더로 리코더부에 있었는데, 어린 나이에도 소리만 들어도 아는 텅잉 기술과 섬세한 핑거링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3년간 현악부에서 퍼스트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했는데, 포지셔닝의 손가락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음색, 활털의 재질, 브릿지가 정확한 위치에 놓여 음이 울리는지, 심지어 연주자 팔 길이에 따른 다이나믹 차이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평생을 다룬 피아노는 물…

참여와 초청의 예배, 그리고 음악
[예술과 문화] 작성자 by 서나영 작성일 2024-02-05

우리는 각자 다른 음악에 감동한다. 그래서 ‘어떤 음악으로 예배할 것인가’의 문제는 예배를 준비하는 수뇌부가 거쳐야 하는 유격 훈련과도 같다. 예배학 저서에서 볼 수 있는 ‘예배 전쟁’(Worship War)이라는 용어는 현장에 나와 보니 과장이 아니었다. 때로 예배음악 수업 전에 임하는 나의 태도는 전장에 나가는 채비를 갖추곤 한다. 교회마다의 사정도 비슷하다. 담임목사와 음악목사의 갈등, 찬양팀과 장로님의 갈등, 지휘자와 예배팀의 갈등 등, 그들의 뒷 여담은 꽤나 흥미롭다. 이 전쟁은 예배를 준비하는 최전방 리더들의 보이지 않는…

샬롬! 아름다운 도시여
[예술과 문화] 작성자 by 서나영 작성일 2024-01-11

나는 매일 아침 도시 안 오래된 아파트숲 속 좁은 공간에서 눈을 뜬다. 이 도시는 한민족이 역사를 지나며 일군 ‘한강의 기적’을 자랑하는 땅이자, 기술 산업의 눈부신 발전과 문화강국의 주역을 이룬 공간이다.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인터넷 속도로 손가락 터치 한 번에 음식과 생필품이 배달되고, 식료품은 신선함을 위해 새벽 배송을 고집하는 편리한 도시다.저명한 미국의 철학자 니콜라스 월터스토프는 그의 저서 정의와 평화가 입맞출 때까지에서 이 세계가 낳은 가장 중요한 불행과 불의 세 가지 중에 “추한 도시”를 언급했다. 그는 공간의 중요성…

예술은 크리스마스처럼
[예술과 문화] 작성자 by 서나영 작성일 2023-12-06

크리스마스는 복음의 시작을 알린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인류에게 가장 좋은 소식이 선포되는 현장에서 그 장엄한 첫 문장을 시작하는 ‘감탄사’와도 같다. 대서사시 서막의 커튼이 올라가며,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작을 가장 아름답게 장식하고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비록 그들이 고통 가운데 있을지라도, 복음의 소망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기뻐하며 이 축제에 집중한다.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크리스마스에 관한 추억과 이미지를 쉽게 떠올린다. 타오르는 양초, 포인세티아의 싱그러운 붉은 잎사귀, 청아한 핸드벨 소…

음악, 또 하나의 복음 언어
[예술과 문화] 작성자 by 서나영 작성일 2023-10-11

우리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진리를 알리고자 한다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 바울은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고전 9:22)이라고 말한다.그러나 현대문화 속에서 복음전도에 관한 언어적 고민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특히 다음 세대가 시각적, 청각적, 문학적 언어를 선택하는 양상이 짙어지고 있는 오늘날, 제프 밴더스텔트(Jeff Vanderstelt)가 말했던 “복음의 언어”는 단순히 언어의 개념을 넘어 유창해질 필요가 있다.음악은 바울이 고백했던 “여…

기독교 세계관 운동 2.0 위하여서울기독교세계관연구원(SIEW)과 함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섭니다.한 사람의 여가는 그의 가치체계와 마음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소재다. 현대인 대부분이 맡겨진 여러 종류의 일과 삶의 무게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저마다의 “가상현실” 또는 “기분전환 장치”를 찾는다. 그리고 음악, 소설, 영화, 드라마, 게임 같은 갖가지 예술 장르들이 현실도피의 세계로 그들을 유혹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하면서 여가를 보내야 할까? 쉬어야 할까? 어색한 질문이다. 여가의 …

K-드라마에서 ‘진리의 조각’ 찾기
[예술과 문화] 작성자 by 서나영 작성일 2023-03-04

기독교 세계관 운동 2.0 위하여서울기독교세계관연구원(SIEW)과 함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섭니다.“오직 성경”에 익숙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언어 기반의 “말씀” 외에 다른 장르가 전달하는 진리에 어색하다. 그런데 사실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수많은 진실은 문자 외에 이미지, 기호, 스토리에도 표현되어 있다. 사람들은 이성의 존재인 동시에 이미지를 인식하는 존재이며, 심지어 이미지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마음속의 이미지를 따라 움직이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것은 절대로 철학적 아…

기독교 세계관 운동 2.0 위하여서울기독교세계관연구원(SIEW)과 함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섭니다.바야흐로 ‘K-드라마’ 열풍의 시대다. 한국 드라마는 이제 더 이상 우리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 세계인의 주요 문화 코드로 자리를 잡았다. ‘오징어게임’을 시작으로 최근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했다. 작품성이 높다고 평가받은 K-드라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몰입감이다. 이 말은 곧 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 신앙과는 관계없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몰입…

기독교 세계관 운동 2.0 위하여서울기독교세계관연구원(SIEW)과 함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섭니다.미학에 대한 예술과 아름다움에 대한 많은 이론과 담론과 논란이 존재한다. 그리고 시대와 출신을 불문하고 미학에 대한 연구자들이 내리는 공통된 결론이 있다. “아름다움은 어렵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의 종류가 많고, 느끼는 통로가 다양하며, 주된 통로인 예술 자체도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그것에 대한 생각과 관점이 역사와 문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같은 사회라도 개개인의 취향과 맞물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