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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토크

일이 힘든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궁금증을 해결하는 5분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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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전재훈 /  교회이름 발안예향교회 /  작성일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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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올라온 사연 중에 이런 게 있더라고요. 어느 한 청년이 직장에서 매우 힘든 날을 보낸 모양이에요. 어느 정도로 힘들었을까? 청년의 표현대로라면 정말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든 하루였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집에 퇴근할 때 왠지 모르게 빵을 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 청년은 빵을 좋아하는 청년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어머니랑 누나랑 같이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와 누나가 빵을 좋아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빵을 사갖고 들어가니까 어머니와 누나가 ‘웬일이냐? 빵을 다 사오고’ 그랬던 거죠. ‘엄마가 좋아하니까, 누나가 좋아하니까 사왔어’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방에 들어가서 누워서 자기가 왜 오늘 유난히 빵이 사고 싶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답니다. 그랬더니, 하루가 너무 힘들어서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는데, 그만두지 말아야 될 아주 작은 구실이라도 필요했는데 그게 어쩌면 내가 이 빵을 사므로 구실을 찾을 수 있었던 거 아닌가 생각을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직장을 계속 다녀야 되는 이유 일을 통해서 엄마와 누나에게 맛있는 빵을 마음껏 사줄 수 있으니까 라는 핑계라도 대야 했던 거죠. 그 순간 눈물이 왈칵 나더래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던 거죠. 아버지도 가끔 한 번씩 치킨을 사 들고 오셨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때마다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하셨던 것 같다고 아마도 아버지도 일이 힘들고 그만둘 때 가족들한테 맛있는 거 사 먹이는 것으로 일의 목표를 삼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일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는 하셨던 분이십니다. 그리고 창조된 세상을 지금도 섭리하고 계시고 그리고 다스리고 계시죠. 하나님도 졸지도 않고 주무시지도 않고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으로 표현되면 그분도 일하시는 분이시죠. 예수님도 하나님께서 나도 일하신다 말하신 적도 있으시죠. 일은 그만큼 중요한 겁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당신의 성품을 따라 인간을 지었다면 인간 역시 일을 통해서 만족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겠죠. 그러나 인간은 자신보다 더 큰 가치에 연결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이를 통해서 회사의 비전을 이뤄내거나 국가의 발전을 이뤄낸다거나 조금 더 무리해서 얘기하자면 세계평화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면 일이 굉장히 보람이 될 거예요. 그러나 가장 큰 그림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고 하나님의 나라를 지켜나가는 것 혹은 가꾸는 일에 내 재능이 쓰인다면 내 역할이 쓰인 그게 가장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일을 우리에게 소명으로 부여하셨죠. 일이 힘드십니까 일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소명을 발견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소명을 주시는 분께서는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지혜와 힘도 주시죠. 하나님 앞에 이 일을 통해서 어떻게 주의 나라가 확장되는지 조금은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기도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스피커 전재훈

전재훈 목사는 서울장신대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발안예향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오히려 위로와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공저)가 있다.